2007년 10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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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티스토리로 이사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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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10/09 07:15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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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7/13 08:13 | 생각과느낌 | 트랙백 | 덧글(2)
산업디자인학 전공자로서 학교 다닐 때 디자~인에 대조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라고 교육 받았지만 저나 주변의 학과 동기들 역시 디자인/디자이너에 대한 시각은 제각각이었지요. 그럼에도 현업에서의 제 경험과 주변 동기들이 하는 일들을 보면서 내린 디자인의 정의는 "사용자의 관점에 초점을 둔 문제해결의 과정" 정도가 바람직 할 것 같습니다.
1. 디자인 vs. 디자~인
(일단은 두비호님께서 사용하신 공학적인 디자인과 예술적인 디자인을 구분하는 표기법을 그대로 사용하겠습니다) 문제해결이라는 키워드는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도 흔히 쓰는 얘기이기에 얼핏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선은 이 단어가 디자인과 디자~인을 구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을 요구하고, 이는 곧 비지니스 프로세스를 초기화 하기 위한 논리적인 근거를 가진다는 뜻이 됩니다. 또한, 논리적인 근거를 가진다는 것은 결국 이후 과정에서도 어떤 체계화 된 프로세스를 밟는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디자~인이나 대부분의 예술, 창작활동은 논리적인 근거보다는 주관적인 판단과 재능에 의해서, 체계적인 프로세스 보다는 경험에 의존하게 되지요.
제가 배운 것은 디자~인 보다는 디자인입니다만 두가지를 구분하기 위해서 "산업디자인 vs. [다른 수식어]디자인"으로 얘기해 왔습니다 -- 최근에는 제품의 영역이 하드웨어에서 정보통신 제품/서비스까지 확장되면서 산업디자인이라는 표기가 그런 확장된 제품 영역에 대한 문제해결 과정으로서의 공학적 디자인의 의미를 커버할 수 있느냐에 대해 논의들을 합니다만 일단은 너무 자세히 나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한편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지만 체계화 된 프로세스를 통하지 않은, 보통 근대 이전의 제품들 (주로 수공예품, 장인에 의한 소규모 생산 제품들)을 디자인학에서는 Vernacular Design이라고 지칭하는 학문적인 표현도 있습니다.
2. 문제해결을 위한 디자인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문제해결"이란 키워드는 경영이나 개발 조직의 전유물이 아닌가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내의 여러 조직이 각자 다른 접근 방법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관점을 제기하고 통합해 나가야 한다는데 동의한다고 전제하면, 디자인은 좀 더 구체적인 사용 대상(사용자)을 위한 산출물(제품)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포지셔닝 할 수 있습니다. 즉, 디자인에서는 수익이나, 브랜딩의 측면이나, 기술 구현의 가능성 및 생산성과 같은 요소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특정 사용 대상과 그 대상이 필요로 하는 대상에 대해 최우선으로 초점을 맞추고 요구사항을 정의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실제 현업에서도 초기 제품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기획할 때, 마케팅 팀과의 협업을 통해서 Market Requirements를, 기술전문가를 통해서는 Technical Requirements를 작성하는 것처럼, 사용자와 사용환경에 초점을 둔 Product Requirements를 제공하는 조직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되었습니다. 더불어 단순히 요구사항의 나열과 통합만이 아니라 이후의 제품의 컨셉(방향) 설정 및 구조와 형태의 구체화 단계까지도 통합할 수 있는 조직에 대한 요구가 생겨났고 거기에 산업 디자이너(1번 단락에서 정의한 의미로서) 출신들이 많은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제조회사들에서는 저런 통합적인 조직이 명칭은 달라도 제각각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왔고, 소프트웨어나 인터넷의 분야에서도 User Experience라는 이름으로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산업디자인이 아무래도 과거의 제조산업의 특성에 맞춰 발전한 분야라 새로운 비지니스 분야의 발전 속도에 맞춰 교육내용이나 역할 설정이 완전히 바뀌질 못했고, 여전히 해당 분야의 현업에서의 포지셔닝이 불분명하거나 다른 분야와 겹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3. 혁신경영과 디자인
얘기의 발단이 됐던 "혁신경영, 디자이너의 눈으로 보라"라는 기사에서는 기자가 전제하는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정의가 본문에서 전혀 언급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기자의 이해와는 관계없이 기사를 쓰게 된 계기가 된 IIT(일리노이 공과대학)주최 디자인 전략 컨퍼런스라는 정보를 통해 유추할 수 밖에 없는데, IIT가 사용자 연구 방법론, 개발 프로세스, 참여적/협업적 디자인 등의 이론을 정립하고 교육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산업디자인학과가 있는 학교임을 감안할 때, 기사에서 소개되는 디자인과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또는 "디자~이너"의 의미는 아닌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유추대로 그 기사가 IIT가 추구하는 맥락의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의 눈으로 보는 경영을 하라고 주장한 것이라면 크게 틀린말이 아니라고 봅니다. 앞서 얘기한 맥락의 디자이너는 기능적인 한 영역만을 담당하는 사람(specialist)으로의 의미가 아닌 통합적인 과정으로서 시장과 사용자 연구를 하고, 협업적으로 디자인 컨셉을 도출하고, 직관보다는 논리에 의존하고, 개발 프로세스에 맞는 대안을 제시하고, 거기에 구체적인 아웃풋의 개괄적 형태까지도 얘기할 수 있는 사람(generalist)을 의미하니까요.
물론 제가 느끼기에도, IIT, IDEO에서 말한 디자인이 무엇이든 그걸 기사화 한 기자나 기사를 읽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혁신경영, 디자~이너의 눈으로 보라"로 해석될 여지가 클테고, 자연스럽게 "아니, 정말 디자~이너가 경영혁신을 한단 말야?"라는 의문으로 이어지는게 가장 일반적인 반응일 것 같습니다만...
학문으로서의 디자인이 교육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0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교육자든 학생이든) 본인의 현재 업무와 능력에 맞춰 본인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서 어떤 분은 시각적인 표현력이 중요하다는 분도 여전히 계시고, 어떤 분은 표현력보다는 방법론을 통한 기획이 더 중요하다는 분도 계시고 등등 제각각이지요. 게다가 각 나라별로 추구하는 디자인의 역할도 차이가 크구요. 그럼에도 전공이 뭐가 됐고 호칭이 어떻게 불리든 간에 회사내의 조직 구성원들 모두가 사용자를 왜 이해해야하고 문제해결의 구체화를 위한 통합적 과정으로서의 디자인이 왜 필요한지 공감대를 만드는게 더 중요할 것입니다. 그것이 경영의 관점에서도 시장을 앞서가는 회사들이 접근한 방향이었구요.
# by | 2007/06/03 05:40 | 생각과느낌 | 트랙백 | 덧글(0)
# by | 2007/05/24 18:28 | 닷컴리뷰 | 트랙백(1) | 덧글(0)
# by | 2007/05/08 06:25 | 닷컴리뷰 | 트랙백(2)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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