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2월 23일
휴가와 눈치보기
보통 회사에서 매니저와 부하직원의 관계는 회사를 다니고 싶게도 다니기 싫게도 만드는 중요한 변수이겠지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얼마전 매니저가 한번 바뀌었는데 (기존 백인 남자 매니저는 승진을 해서 한단계 위로 올라가서), 지금은 흑인 아줌마가 매니저입니다. 아무래도 매니저 자주 바뀌는 복(?)은 타고 난 것 같습니다만...
직전 매니저는 자유분방해서 직원들하고 얘기할 때 F-word (F로 시작하는 추임새들)도 잘 쓰고, 서로 dude라고 부르면서 지내고 아주 허물이 없는 전형적인 outgoing한 백인이었습니다. 반면 이번 매니저는 헬리콥터 조종 9년 경력의 직업군인 출신인데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특이하게 컴퓨터 회사로 와서도 오래 일하고...아뭏튼 자상하고 웃음많고 그런 사람이죠.
문제는, 그렇게 자유분방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매니저들이나 회사 분위기에도 불가하고 휴가를 쓰고 싶을 때 한국에서의 관습처럼 매니저의 눈치, 직장 동료들의 눈치가 여전히 늘 신경이 쓰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고과 평가시즌인데 이럴 때 더 평소보다 오버해서 열심히 일하는게 한국에서의 분위기인데 왠지 여기서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거죠. 아무래도 사람사는데는 다 똑같지 않을까... 이러면서 말입니다.
월요일에 미국은 President's Day로 공휴일이었고, 화요일부터 출근이었는데, 그날 감기가 도져서 회사 가기가 뭐한데 미리 말을 하지도 않았거니와 공휴일에 연이어 일부러 이유붙여서 쉬는것 같아서 무지 망설였는데, 아뭏튼 그냥 짧은 메일 보내놓고 안나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회사에 가서 어제 못낸 병가 요청을 냈더니, 매니저 아줌마는 답변에 몸은 어떻냐고 물어봤고, 괜찮긴 한데 코도 막히고 목도 좀 아프다고 답장했더니 무리하지 말고 일 적당히 끝내는대로 1~2시 전에 집에 가서 더 쉬라고 하더군요.
가라고 한다고 해서 덜렁 가버리는게 예의가 아니네 뭐네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냥 그런 한국적 관습에서 치미는 생각을 억누르면서 일을 빨리 빨리 다 처리하고 점심 때 좀 지나서 나왔습니다.
미국 회사들이 다 이런것 같지는 않고, 지금 있는 회사와 팀의 분위기가 그런편인것 같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 한켠에선 그 소심한 '눈치'보기가 남아 있으니 좀 더 뻔뻔해지는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아프지 않고 일 열심히 하는게 최고이겠지만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얼마전 매니저가 한번 바뀌었는데 (기존 백인 남자 매니저는 승진을 해서 한단계 위로 올라가서), 지금은 흑인 아줌마가 매니저입니다. 아무래도 매니저 자주 바뀌는 복(?)은 타고 난 것 같습니다만...
직전 매니저는 자유분방해서 직원들하고 얘기할 때 F-word (F로 시작하는 추임새들)도 잘 쓰고, 서로 dude라고 부르면서 지내고 아주 허물이 없는 전형적인 outgoing한 백인이었습니다. 반면 이번 매니저는 헬리콥터 조종 9년 경력의 직업군인 출신인데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특이하게 컴퓨터 회사로 와서도 오래 일하고...아뭏튼 자상하고 웃음많고 그런 사람이죠.
문제는, 그렇게 자유분방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매니저들이나 회사 분위기에도 불가하고 휴가를 쓰고 싶을 때 한국에서의 관습처럼 매니저의 눈치, 직장 동료들의 눈치가 여전히 늘 신경이 쓰입니다. 게다가 요즘은 고과 평가시즌인데 이럴 때 더 평소보다 오버해서 열심히 일하는게 한국에서의 분위기인데 왠지 여기서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거죠. 아무래도 사람사는데는 다 똑같지 않을까... 이러면서 말입니다.
월요일에 미국은 President's Day로 공휴일이었고, 화요일부터 출근이었는데, 그날 감기가 도져서 회사 가기가 뭐한데 미리 말을 하지도 않았거니와 공휴일에 연이어 일부러 이유붙여서 쉬는것 같아서 무지 망설였는데, 아뭏튼 그냥 짧은 메일 보내놓고 안나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회사에 가서 어제 못낸 병가 요청을 냈더니, 매니저 아줌마는 답변에 몸은 어떻냐고 물어봤고, 괜찮긴 한데 코도 막히고 목도 좀 아프다고 답장했더니 무리하지 말고 일 적당히 끝내는대로 1~2시 전에 집에 가서 더 쉬라고 하더군요.
가라고 한다고 해서 덜렁 가버리는게 예의가 아니네 뭐네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냥 그런 한국적 관습에서 치미는 생각을 억누르면서 일을 빨리 빨리 다 처리하고 점심 때 좀 지나서 나왔습니다.
미국 회사들이 다 이런것 같지는 않고, 지금 있는 회사와 팀의 분위기가 그런편인것 같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 한켠에선 그 소심한 '눈치'보기가 남아 있으니 좀 더 뻔뻔해지는 훈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물론 아프지 않고 일 열심히 하는게 최고이겠지만요.
# by cmpark | 2006/02/23 14:59 | 생각과느낌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