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광고는 좋다, 하지만...

얼마전 구글 애드센스의 부작용과 사용자 중심 디자인에서 얘기했지만, 한가지 명확히 할 점은, 블로그의 광고에 대해 비판을 하시는 분들은 블로그에 광고가 있는것 자체가 나쁘다기 보다는 광고가 다른 구성요소들과의 적절한 안배보다는 개인의 수익이라는 관점에서만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광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도 아니고,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적인 질투나 비호감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겪고 있기 때문에 하는 얘기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온라인 광고가 되었든 무슨 광고가 되었든 간에 광고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 내 관심사와 관련된 정보를 주는 경우,
  • 광고를 보는 그 자체에서 흥미나 즐거움을 주는 경우,
  • 광고를 집행하는 대상 (미디어)의 서비스가 광고를 감내하고서라도 사용하고/즐기고 싶은 경우,
  •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할 경우,

등등이 전제되었을 때이고, 아마 이런 기준은 일반 소비자나 사용자들에게 충분히 공감이 갈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블로그들에 내 걸린 애드센스 혹은 애드클릭스 광고들은 바로 이런 기준에서 크게 못미치고 있다는 것이지요.

광고로 수익이 한달에 $100 이상 혹은 훨씬 더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블로그라 할지라도 보편적으로 온라인 광고의 CTR은 극히 낮은 수준의 퍼센티지를 기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광고를 불필요하게 느끼거나 불편함을 겪었을 확율이 더 높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광고가 싫지는 않지만 클릭하지 않은 사용자도 있겠지만, creativity가 높은 온라인 광고라도 광고를 불필요하게 느끼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사용자가 대개 과반수 전후를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게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구글과 야후(US)가 자신들의 검색 결과 페이지 메인컬럼에서 왜 그토록 엄격하게 검색 광고 노출 개수를 제한하고 있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 광고를 클릭하지 않는 절대 다수의 사용자들이 겪을 불필요함이나 사용상의 오류를 최소화 하는 것도 방문자 수를 유지/증가시키는 방편 중 하나이고 광고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지키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검색 광고 노출 개수를 페이지당 하나만 늘려도 엄청난 직접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음을 잘 알지만, 멀리 봤을 때 사용자가 떨어져 나가면 돈줄이 되는 기반 자체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므로 그렇게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는 것입니다. 친절하게 사용자를 고려해서라기 보다는 철저하게 수익의 관점에서 봐도 사용자의 불편을 고려할 필요를 느낀다는 것이고 어떤 경우에도 광고 보기 싫은면 떠나라는 식으로 말하는 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 회사에서 Search Monetization/Optimization 할 때 측정하는 것이 검색 광고에서의 CTR도 살피지만 같은 통합검색 결과 페이지에 있는 일반 검색 결과 링크들의 CTR 변화도 보는 것이고, 전자는 오르되 후자를 cannibalize 하지 않는지를 살피는 차원에서 최적화된 모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한국 시장에서 애드센스/애드클릭스의 광고와 관련해 돌아가는 상황은 (국내 포털사이트나 언론사 사이트들도 미국 구글, 야후 정도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곳이 없죠),

 1) 위의 호감가는 광고 기준에도 잘 부합하지도 않는 광고들이 대다수이고, 
 2) 광고를 내거는 블로거들은 효율과는 관계없이 절대 수익 증대가 주 목적이고, 
 3) 광고의 기본 효율이 낮으므로 광고의 위치나 형태로 클릭을 올리려는 시도를 하다보니, 사용자에게 오류를 일으키는 경우를 간과하게 되고,
 4) 광고 영역에서의 오류나 비광고 영역과의 cannibalization을 측정할 도구도 없으며,
 5) 인위적인 방문과 광고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낚시성 글이나 비양심적인 상부상조도 나타나고,

등과 같은 주객이 전도된 "현실"이 벌어지고 있고, 게다가 이런 현실은 애드센스류의 광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더욱 심화되겠지요. 물론 좋은 글과 광고의 노출을 적절히 안배하는 블로거들이 전혀 없다는 얘기는 아니지만요.

솔직한 마음으로, 사람의 심리가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이런 논쟁거리도 생기지 않나 싶은데, 가능하면 다른 경우들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해, 좋은점 나쁜점 양면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by cmpark | 2007/05/02 15:52 | 닷컴리뷰 | 트랙백(2)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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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ING's Note™ at 2007/05/03 16:57

제목 : 383. 애드센스 스타일은 괜찮냐구?
인터넷 사용자중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콘텐츠가 뉴스 사이트와 1인 미디어라 불리우는 블로그, 미니홈피, 게시판 등의 콘텐츠 소비가 가장 많을 것이다..그 중에서 뉴스 사이트의 경우는 푸쉬형 콘텐츠로서 뉴스기사 + 광고(스폰서)형태의 페이지를 제공한다.. 그러면서 사용자들은 무의식적으로 광고에 대하여 둔감해지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그 광고가 언제부터 생겼는지, 어떤 메세지를 전달하려 하는지 무덤덤해진 것 같다..유행인지 아니면 미디어 사이......more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at 2007/06/20 11:11

제목 : 광고판인가, 블로그인가
요즘 하고 있는 일 때문에 블로그 서핑이 잦다. 더 정확히는 거의 하루종일 블로그 서핑을 하고 다닌다. 그런데, 블로그들이 하나같이 온통 광고판 투성이다. 몇 개월 블로깅을 접고 있는 사이, 이젠 '블로그를 광고판으로 이용하기'가 거의 전 블로거들에게 보편화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블질을 하면서 약간의 수입(이 아니라 일부 블로거에게는 이게 대단한 수입이 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너도 나도 광고판에 뛰어든 이유일 터다)도 챙길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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