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13일
강한 훈련과 교육
어제 동네에 있는 일본계 검도 도장의 공개 훈련(같이 운동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가봤습니다. 일본 사람들하고 연습해 본 경우는 그간 여러번 있었지만 기존에는 일본 사람들이 방문한 경우들이었고 이번에는 제가 방문자 입장이 되었습니다. 처음엔 시합에 나가는 양 긴장도 되고 흥분도 됐지만 더워진 날씨 때문에 가만히 서있어도 호구와 도복안에서 줄줄줄 흐르는 땀 덕분에 몸은 금방 풀리기 시작하더군요.
이 도장에서는 지난 13회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에서 미국 대표로 뛴 사범님과 오랫동안 캐나다 대표로 뛴 사범님이 지도를 이끌고 있는데요, 어제는 마침 소속 도장은 다르지만 역시 미국 대표로 뛰었던 다른 사범님도 공개 훈련에 합류해서 열기도 높았지요.
그간 한국 도장과 일본 도장의 문화 차이에 대해서 얘기는 종종 들었는데 마침 미국 국가대표를 했다는 사범님과 이제 8살~10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와의 계고를 지켜보게 되었면서 직접 생경한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연격(좌우면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치는 연습)을 할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훈련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연격 다음으로 머리치고 나가는 연습을 시키는데 이때부터 놀랄 일이 벌어졌는데요...
아이가 머리를 치고 지나갈 때 그 젊은 국가대표 사범님은 죽도로 아이의 등을 확 떠미는 것입니다 (보통 검도에서는 타격 직후에도 기세를 죽이지 않고 신속히 지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냥 살짝 민것도 아니고 어른이 아이를 인정을 두지 않고 떠미니 당연히 아이는 저만치 나가 떨어지게 되었지요. 그런 식으로 반복해서 떠밀고, 아이는 어떻게든 떠밀리지 않고 빨리 지나가려고 애쓰면서도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결국 울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지켜보던 어른들은 이미 아이가 울것 같은 시점부터 모두 "감바레"와 "화이또"를 외쳐주면서 아이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 사범님은 아이를 강도높게 밀고 급기야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기도 하고 등등 보는 사람이 더 긴장되는 상황이었거든요.
한동안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가 마침내 칼을 꽂고 일어선 순간 그 사범님은 아이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면서 다독이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동시에 계속 응원하던 어른들은 아이를 위해 한번 더 박수를 쳐주었구요. 어렵게 말로 설명하고는 있지만 직접 봤을 때 느낀 그 상황은 무진장 감동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보통 저희 도장에서도 어린이들(저희 클럽에는 늘 어른들과 같이 훈련하는 7살짜리 여자애도 있습니다)과 계고를 할 때는 보통 신장과 기술차이 때문에 어른이 아이의 타격을 받아주는 식으로 진행하는데 저렇게 엄하게 하는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엄하게 한다고 해봐야 타격의 횟수를 늘리거나 박자를 빠르게 하는 정도이지요. 그리고 보통 아이의 엄마들도 뒤에서 보고 있고 괜히 남의 집 귀한 자식 다치게 할까 걱정도 되고, 강하게 훈련시킨다고 누가 고마워 하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화이팅 해주는 어른들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물론 성인들이나 좀 더 큰 학생과의 계고에서는 저런식으로 강하게 훈련시키는 경우가 많고 저도 그렇게 당해본 적도 많습니다만, 아무래도 애들한테까지 그렇게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 보질 못했습니다.
특히, 어제의 그 상황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강한 훈련과 더불어 그 강한 훈련을 아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역할이 함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그렇게 강한 훈련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깨닫기 어려운 아이에게 주변 사람들의 그런 격려가 강훈을 시키는 선생님을 원망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힘들다고 여기서 포기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게끔 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죠.
돌이켜 생각해 보건데 훌륭한 스승은 기술이나 지식만을 전수하는 사람이 아닌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이상의 가치를 깨닫게 만들어주는 사람임을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스승의 리더쉽과 권위를 존중해주면서 배우는 사람을 격려하고 지원해주는 주변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겠구요. 여러모로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이 도장에서는 지난 13회 세계 검도 선수권 대회에서 미국 대표로 뛴 사범님과 오랫동안 캐나다 대표로 뛴 사범님이 지도를 이끌고 있는데요, 어제는 마침 소속 도장은 다르지만 역시 미국 대표로 뛰었던 다른 사범님도 공개 훈련에 합류해서 열기도 높았지요.
그간 한국 도장과 일본 도장의 문화 차이에 대해서 얘기는 종종 들었는데 마침 미국 국가대표를 했다는 사범님과 이제 8살~10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와의 계고를 지켜보게 되었면서 직접 생경한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연격(좌우면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치는 연습)을 할 때까지만 해도 평범한 훈련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연격 다음으로 머리치고 나가는 연습을 시키는데 이때부터 놀랄 일이 벌어졌는데요...
아이가 머리를 치고 지나갈 때 그 젊은 국가대표 사범님은 죽도로 아이의 등을 확 떠미는 것입니다 (보통 검도에서는 타격 직후에도 기세를 죽이지 않고 신속히 지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냥 살짝 민것도 아니고 어른이 아이를 인정을 두지 않고 떠미니 당연히 아이는 저만치 나가 떨어지게 되었지요. 그런 식으로 반복해서 떠밀고, 아이는 어떻게든 떠밀리지 않고 빨리 지나가려고 애쓰면서도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결국 울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지켜보던 어른들은 이미 아이가 울것 같은 시점부터 모두 "감바레"와 "화이또"를 외쳐주면서 아이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 사범님은 아이를 강도높게 밀고 급기야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기도 하고 등등 보는 사람이 더 긴장되는 상황이었거든요.
한동안 그런 상황이 지속되다가 마침내 칼을 꽂고 일어선 순간 그 사범님은 아이에게 다가가 꼭 안아주면서 다독이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동시에 계속 응원하던 어른들은 아이를 위해 한번 더 박수를 쳐주었구요. 어렵게 말로 설명하고는 있지만 직접 봤을 때 느낀 그 상황은 무진장 감동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보통 저희 도장에서도 어린이들(저희 클럽에는 늘 어른들과 같이 훈련하는 7살짜리 여자애도 있습니다)과 계고를 할 때는 보통 신장과 기술차이 때문에 어른이 아이의 타격을 받아주는 식으로 진행하는데 저렇게 엄하게 하는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엄하게 한다고 해봐야 타격의 횟수를 늘리거나 박자를 빠르게 하는 정도이지요. 그리고 보통 아이의 엄마들도 뒤에서 보고 있고 괜히 남의 집 귀한 자식 다치게 할까 걱정도 되고, 강하게 훈련시킨다고 누가 고마워 하는 것도 아니고, 뒤에서 화이팅 해주는 어른들이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물론 성인들이나 좀 더 큰 학생과의 계고에서는 저런식으로 강하게 훈련시키는 경우가 많고 저도 그렇게 당해본 적도 많습니다만, 아무래도 애들한테까지 그렇게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해 보질 못했습니다.
특히, 어제의 그 상황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강한 훈련과 더불어 그 강한 훈련을 아이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받아들이도록 돕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역할이 함께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그렇게 강한 훈련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깨닫기 어려운 아이에게 주변 사람들의 그런 격려가 강훈을 시키는 선생님을 원망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힘들다고 여기서 포기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받아들이게끔 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죠.
돌이켜 생각해 보건데 훌륭한 스승은 기술이나 지식만을 전수하는 사람이 아닌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이상의 가치를 깨닫게 만들어주는 사람임을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스승의 리더쉽과 권위를 존중해주면서 배우는 사람을 격려하고 지원해주는 주변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하겠구요. 여러모로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것 같습니다.
# by cmpark | 2007/07/13 08:13 | 생각과느낌 | 트랙백 | 덧글(2)




